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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57, 379-380

2009/09/27 15:24 from every single day




  다마키 말고는 친구라 할 만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와의 접점이 희박해지자 아오마메의 하루하루는 어딘지 모르게 허전해져갔다. 소프트볼에도 예전처럼 집중할 수 없었다. 다마키가 자신의 삶에서 멀어져가면서, 경기에 대한 흥미 자체가 옅어지고 만 것 같았다. 스물다섯 살이 되었지만 아오마메는 여전히 처녀였다. 마음이 뒤숭숭할 때면 이따금 자위행위를 했다. 그런 생활을 딱히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누군가와 개인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아오마메에게는 고통이었다. 그럴 거라면 차라리 고독한 채로 지내는 게 낫다. 



  그런 의문이 점점 커지면서 덴고는 수학의 세계와는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게 되었다. 그와 함께 이야기의 숲이 그의 마음을 더욱 강하게 끌어들였다. 물론 소설을 읽는 행위 또한 일종의 도피였다. 책장을 덮으면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와야한다. 하지만 소설의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왔을 때는 수학의 세계에서 돌아왔을 때만큼 삼엄한 좌절감을 맛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덴고는 어느 순간 깨달았다. 어째서일까. 그는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이윽고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이야기의 숲에서는 사물 간의 관련성이 제아무리 명백하게 묘사되어 있어도 명쾌한 해답이 주어지는 일은 없다. 그것이 수학과의 차이다. 이야기의 역할을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하나의 문제를 다른 형태로 바꿔놓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동의 질이나 방향성을 통해, 해답의 방식을 이야기 형식으로 암시해준다. 덴고는 그 암시를 손에 들고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그 암시는 이해할 수 없는 주문이 적힌 종이쪽지 같은 것이다. 때로 그것은 모순을 지니고 있어서 곧바로 실제에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 언젠가 나는 이 주문을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가능성이 그의 마음을, 깊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덥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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