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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9

2010/11/09 09:03 from beyond the reality


모든 감각이 차단되었다.
얼굴에선 표정이 사라졌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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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8

2010/11/09 00:25 from beyond the reality


내가 운전을 했고 어떤 남자가 옆에 있었고 뒷 좌석엔 여자아이가 타고 있었다.
길을 잃은 듯 하여 후진을 해서 왔던 길을 되돌아 가려는데 물가의 언덕이어서 조금만 더 뒤로 가면 물에 빠진다.
그래도 더 가야한다고 판단되었고 물에 빠질 것이라는 것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내 생각대로 행동했다. 동요되지 않았다.
순식간에 차 속으로 물이 들어차왔다.
그러나 상관않고 계속 운전을 했고 아주 쉽게 물 밖으로 차를 뺐다.

아이는 천진했고 남자는 나를 원망했다.
나는 아무렇지 않았다. 원래 일은 그렇게 돌아가게 되어 있었다는 듯.

그 남자가 그 아이인지, 그 아이에게 가고 있었던 길인지는 분명하진 않지만 DH와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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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4

2010/11/04 10:42 from beyond the reality


옆방에 병약하게 누워있던 아빠를 깨우고 싶지 않았는데 인기척에 실눈을 뜨며 나를 올려다 보시더니
박차고 일어나 집을 나서는 나를 쫓아 오신다.


어떤 방.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정리되어 있던 책인지 씨디인지를 살펴보다가 장 뒤로 우루루 쏟아버렸다.
익숙한 냄새. DH다. 천천히 쏟아진 것들을 다시 주워다 정리를 한다. 내게 괜찮다 한다.
얼굴에 표정은 없는 듯 하지만 나를 원망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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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2

2010/06/23 12:59 from beyond the reality



그 아이와 통화하려 전화를 걸었는데 건장했던 모습의 아버지가 받으셨다.
언젠가 들었던 그 목소리인지는 이미 잊어버렸지만 어쩐지 얇아진 음성에 마음이 아팠다.
이미 논리를 잃어버린 대화 속에 그 아이와 통화하는 건 뒷전이고 어느 한 순간이라도 우리의 대화가 성사되길 바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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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2010/04/01 09:28 from beyond the reality


너무 편한 차림의 N, 뭘 기웃거리며 있었던 거야?
우연하게라도 좀 보고 싶다고 했던 Y, 뭔가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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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4

2010/03/15 01:08 from beyond the reality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하는 꿈이었다. 이상한 것은 별로 불편해 하지 않았다. 오히려 깬 다음의 마음이 무섭고 두렵고 불안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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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7

2010/02/28 11:33 from beyond the reality


운전 중이었는데 한 블럭 일찍 우회전하는 바람에 길을 잃었다.
돌아나올 수 없는 어두운 숲길이었고 한참을 헤매이는데 내가 치료 중인 아이가 친구와 함께 나타나 나를 돕는다.
그 아이가 안내한 곳은 부두였고, 어느 식당의 아주머니가 거제로 가는 승선권을 내밀어 주신다.
차는 어디갔는지 모르겠지만 고민거리가 아니었고 난 그 배표를 받아들고 바다를 향해 서 있다가 깼다.






물은 무의식이라는데 나의 어떤 마음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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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4

2010/02/25 09:58 from beyond the reality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 속의 연이는 행복한 표정이다.
암에 걸린 남편에게 가는 길이라는 큰 트렁크를 가진 어떤 여자는 슬픔이 아닌 설레임으로 한껏 상기된 얼굴이다.
가야할 길을 저지당한 나는 애써 의연하려 하지만
멀리서부터 웃으며 와서 손 인사 한 번 하고 급하게 어디론가 가는 짱구의 뒷모습에 또 울고 말았다,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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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7

2010/02/18 14:08 from beyond the reality


어스름한 저녁, 집으로 달린다.
눈가에 눈물이 흐르는 듯 하지만 어쩐지 마음은 가볍다.
횡단보도에 자전거를 탄 삼십대 중반의 K, 무언가 이야기 하며 내 허리를 감싼다.
거절을 표하자 바뀐 신호에 앞서가는 등에다 대고 한마디 한다, "나쁜년".
처음 달릴 때부터 쫓아오고 있는 아는 아이 같은데 누군지 알 수 없는 하얀 얼굴의 20대 ?.
K에게 거절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계속 뒤따라 오고 있다.
나무가 많은 그 집에 도착했고, ?도 들어온다.
나도 ?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눈치다.
당연한 일인듯 힐끗 돌아보고 혼자 웃으며 집 안으로 사라지고
?도 웃으며, 달려오면서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만진다.


로만 썽난스키의  wanted and desired,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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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4

2010/02/05 09:24 from beyond the reality


울다가 깼다.
정말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계속 울었다.
지금도 눈물이 바로 콧등까지 차올라 있다.

96년도,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며칠을 보낸 때 꿨던
눈물꿈 이후로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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