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집으로 달린다.
눈가에 눈물이 흐르는 듯 하지만 어쩐지 마음은 가볍다.
횡단보도에 자전거를 탄 삼십대 중반의 K, 무언가 이야기 하며 내 허리를 감싼다.
거절을 표하자 바뀐 신호에 앞서가는 등에다 대고 한마디 한다, "나쁜년".
처음 달릴 때부터 쫓아오고 있는 아는 아이 같은데 누군지 알 수 없는 하얀 얼굴의 20대 ?.
K에게 거절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계속 뒤따라 오고 있다.
나무가 많은 그 집에 도착했고, ?도 들어온다.
나도 ?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눈치다.
당연한 일인듯 힐끗 돌아보고 혼자 웃으며 집 안으로 사라지고
?도 웃으며, 달려오면서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만진다.
로만 썽난스키의 wanted and desired,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