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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1/09/27 우연
  8. 2011/09/18 우유와 슈크림 빵 (2)
  9. 2011/08/28 작별 (2)
  10. 2011/07/31 고새 낯설어짐.

3월 27일.

2012/03/27 16:48 from every single day

 

 그렇지 않아도 막 한가해진 오후에서 저녁으로 넘어가려하는 지금,

 어제 화초부터 직접 가구를 만들 수 있는 나무며 부품들, 잡다한 생활용품들을 파는 시마츄에 가면서

 카메라가 없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올려보려고 들어왔는데

 아이폰에서 사진 빼내 오는데 한참이 걸리고 있다.

 이럴 때 나이가 들고 있음을 느낀다, 아...바보 같아. ㅋㅋㅋ

 

 다음 학기의 일본어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사진들을 좀 정리해보고 싶다.

 스캔했다 잃어버려 다시 스캔해야하는 필름이며 스캔 당하여 고이 CD에서 주무시고 계신 사진들 인화며

 우리집에서 두어정거장 전인 토고시의 시장 골목에서 발견한 예쁜 사진관 'Photo Kanon' 에도 가봐야지 싶은데

 가격이 어마어마할 수도 있으니 일단 궁리를 좀...(구두굽 가는데 1240엔, 무려 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주었다, ㅜㅜ)

 그리고, 이러저러한 책들도 읽어야지 했는데 아, 이 게으름순이 그냥 뭉그적 대다보면 벌써 저녁이 되어버리는

 시간의 흐름이 모호해져버린 세계에 살고 계신다. ㅎㅎㅎ

 

 내일은 잎이 거뭇해지다가 톡 떨어져버리는 병을 앓고 있는 휘카스 알테시마라는 녀석의 화분 갈이도 좀 하고

 (시마츄에서 이 녀석을 위한 약도 사 왔다. 남편은 나랑 살면서 별걸 다 사본다고 한 마디 했다. 풉)

 재활용품들을 정리해서 내어 놓아야겠다, 현관이 너무 정신이 없다.

 

 오늘 저녁은 또 무얼 해 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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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하기

2012/03/23 14:53 from every single day


이런 인터넷 기사를 보았다.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긍정적인 사고가 강화된다고.
종종 그렇게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실제로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호르몬의 분비에 변화가 생겨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물론 긍정적인 생각은 도움이 되는 좋은 기전이긴하지만 지나치면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에 방해가 되고
어떤 위험요소를 간과할 수 있는 실수를 저지르게 만드는 것이 긍정적인 사고의 저편이다.

욕실에서 머리를 감다가 다시 이 기사 생각에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무지 화가 날 때(최근 나의 가장 큰 스트레스 상황은 화가 날 때이다) '그래도 이런 이런게 있으니 괜찮을꺼야'라며
마음을 추스리려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내 생각이 맞는 걸까, 내가 놓치고 있는 건 없나'를 생각해보게 된다.
내 마음 편하자고 좋은 것만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구별의 기준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진정한 긍정적 사고와 위험 요소를 품고 있는 긍정적 사고를 구별해 주 수 있는 기준!

안정적인 상태에서의 긍정적인 사고(물론 만성화되어 적응되어버린 긴장상태에서의 긍정적 사고는 제외)와
스트레스 상황에서 긍정적 사고를 구별해서 조심하는 것이 방법이 아닌가 하는데...

음, 나 이거 왜 쓰고 있지?




4월 초순까지 방학이다.
3개월 동안 배운 일본어를 복습해야지 한 것이 일주일도 더 넘게 그냥 놀고만 있다.
월반을 해볼까 생각했는데 몇주간에 다음 3개월치의 공부를 해버리는게 지금은 좀 무리다 싶어 관뒀다.
20대였으면, 학생일 때 였음 그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지금은 뭘 그렇게 까지...이러고 있다.
(돈이 얼만데... 흠...)

어제부터 흐려지더니 오늘은 비가 온다.
베란다 너머 맨션 정원의 나뭇잎에 빗방울이 톡톡 떨어지는 게 보인다.
남편은 먹여살릴려고 뼈 빠지기 직전까지 일하고 있을텐데 나는 신세좋게 한량 짓이네...
저녁에 맛난 거 해줘야겠다.





 寂しい 雨が ふってい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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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2012/02/07 19:04 from every single day


늦는다는 남편을 기다리면서.

일본어학교는 무척 다닐만하다.
무료해지던 차에 알맞게 시작했고 나이는 제일 많아도 다른 나라말을 하는 사람들과 섞여 있으니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옆자리에 앉게되어 사귄 중국인 친구, 쇼난상.
스무살이다. 조금의 한국어, 단어 수준의 영어, 딱 배운 정도만큼의 일어와 손짓 발짓으로 이야기해가며 친해졌다.
어느날  "누나"라고 불러 깜짝 놀랬지만 그 후로 인사할 때마다 반갑게 "언니!"라고 불러준다. ㅎ

쇼난상이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려고 온 건 알았지만 무얼 공부하고 싶어하는지 오늘에서야 묻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심리학이라는 한자가 노트에 쓰여졌고 이야기 하다보니 산업심리학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회사에서의 인적관리, 매니지먼트 등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서 나도 심리학을 공부했다고 하니 악수를 청하며 "센빠이!"란다, 일본어로 선배라는 뜻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
막 심리학 공부를 시작하던 때, 학교를 졸업하고 내가 하고 싶던 일을 처음 하게 되었을 때,
기대와는 달라 실망했다가도 내게 천직같은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때,
누군가를 위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나의 삶에 무언가 더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많은 순간들이 머릿속 여기저기서 튀어 나오기 시작했다.
작년 5월, 일을 그만 둔 이후 처음으로 내 일에 대한 아쉬움, 내가 공부해 온 것들에 대한 미안함이랄까...
조금 미묘한 감정들이 생겨 살짝 눈물이 났다.

쇼난상 덕분에 인 이 감정들에 대해 같이 얘기하고 싶은데 우리의 대화수준으로는 아주 많이 힘들다.
아, 아쉽다.
이럴 때 쇼난상은 입을 쩝 거리며  "ざんれんですね"라고 말하겠지. ㅎ
쇼난상은 지진의 위험때문에 어학공부를 마치면 오사카에 있는 학교로 진학할 예정이라고 했다.
어떻게 공부해가는지 계속 보고싶은 이 마음은 뭐지? ㅎㅎㅎ




이제 나의 휴식이 슬슬 끝나가고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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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06 13:18 from every single day


비는 오지 않지만 마치 비 오는 날처럼 어둑한 하늘.
커튼을 꼭꼭 닫고 할로겐 난로를 곁에 켜 두고 있다.
얼마나 위안이 되는 물건인지 모른다.
내 마음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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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2011/11/14 12:07 from every single day

오래전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4년을 알았고 10여년을 모르고 살다 다시 연락 닿은지 3년만인 것 같다.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일이었구나,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일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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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활

2011/10/21 11:19 from every single day


인생의 새로운 장면을 펼치며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아직까지는 주부가 체질인 듯 너무 잘 적응 중이다.
직접적으로 이 새로운 사회에 아직은 부딪힐 일이 없어 평온한지도 모르겠다.

신랑이 출근하면 열심히 청소하고 있는 나에게
신랑을 기다리며 뭘 해줄까 고민하며  밥을 하는 나에게
이런 시간들도 삶의 중요한 순간들일 것이라고
작은 일을 하든 큰 일을 하든 그 순간들에 열심히, 재미나게 깨어있자고 말하고 있다.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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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2011/09/27 19:46 from every single day


짐 정리 중에 오래된 씨디를 열었다.
6년 정도 거스른 시간들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어느 까페에서 수줍은 모습을 한 내가 찍혀 있다.
그리고 까페의 전경.

그곳은 당시에 재밌게 보았던 영화 속에 나온 장소였다.
거길 다녀와 함께 갔던 친구는 그 영화의 포스트를 본 따 사진을 편집해 주었었다.

한참을 옛날 생각에, 잊었던 일들에 마음이 술렁거렸다.






그런데 지금 그 영화가 티비에서 하고 있다.
사진 속 까페는 당연히 그대로다...
잊혀졌던 기억이 언제 그랬냐는 듯 그대로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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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와 슈크림 빵으로는 모자라네.
이 마음 위로가 안되네.

오랫만에 가을 같은 하늘 높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씨다.
날씨만으로도 이 가슴 일렁이기 충분한데
그녀들과의 이야기와
바닥에 어느새 사라락 소리를 내며 구르는 플라타너스의 커다란 나뭇잎들이
내 마음을 가만두지 않는다.

좀 더 걷다 와야하는 거였다.
가득 들어차 눈물로 올라오는 이 마음을 걸으며 조금은 풀어 냈어야 하는거였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고맙고 예쁘고 벌써부터 그리워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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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2011/08/28 02:02 from every single day


깊은 밤.
이런 저런 생각에 무거운 눈은 무색.
아쉬운 작별들의 시작.
무언가 정리하고자 하면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놓고싶지 않은 인연의 끈들.
그래도 인사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
마음 놓고 안부 한 번 묻지 못할 상대도 있지.

여튼, 무튼 많이 많이 담아두고 갈 것임.
다시 와 반가이 인사 나눌 때의 그 기쁨을 기대하며...


8/27 재활센터 식구
8/28 클럽 용사
9/3  영등포 센터 식구, 로모 식구들
9/4  대학원 동기
추석 연휴 동안  거제 친구들
9/15 대학 동기
+ 아이존 식구, 재활센터 식구2, 분당의 그녀들

빼먹은 사람들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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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새 낯설어짐.

2011/07/31 20:21 from every single day


지금은 서울, 내 집.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몸은 벌써 그곳에 핏팅된 모양이다.
현관을 들어서는데 열쇠가 아닌 번호 키에 잠깐 주춤했다.
노트북 자판을 누르는데도 백스페이스 키 위치가 달라 실수 연발이다.
심지어 에어컨이 있는 것도 잊고 막 돌아와 더운데도 창문만 열어 놓고 한참을 참고 있었다.
잘 쪼개어진 일본 집이 아닌 훤하게 뚫린 원룸의 내 방이 이다지도 대 운동장이었단 말인가!
혼자 보내는 이런 시간도 조금 심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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